독서는 이미 일상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력을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느냐’로 판단한다. 그래서 책을 읽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스스로 독서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 하지만 독서력은 단순한 독서량이 아니라 텍스트를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고, 생각을 연결하는 능력에 가깝다. 이 능력은 반드시 책을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는 경험
책이 아니더라도 긴 글을 끝까지 읽는 경험은 독서력에 큰 도움이 된다. 깊이 있는 칼럼, 긴 기사, 정리된 블로그 글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행위 자체가 집중력과 이해력을 유지하는 훈련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읽는 도중에 중단하지 않고 흐름을 따라가는 경험이다.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
독서력은 입력보다 출력에서 더 크게 성장한다. 읽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한 번 정리하거나, 짧은 문장으로라도 기록하는 행동은 사고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반드시 글로 남기지 않아도 좋다. 읽고 난 뒤 ‘이 글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양한 관점을 접하려는 태도
독서력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과도 연결된다. 같은 주제라도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글을 읽고 비교해보는 행동은 사고의 폭을 넓힌다. 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의견을 가진 글을 의식적으로 접하려는 태도 자체가 독서력을 키운다.
문장을 곱씹는 연습
요즘은 빠르게 스크롤하며 글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문장을 천천히 읽고 의미를 곱씹는 경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상 깊은 문장을 다시 읽거나, 왜 이 문장이 마음에 남았는지 생각해보는 행동은 독서력을 깊게 만든다.
질문하며 읽는 습관
독서력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이 글은 왜 이렇게 쓰였을까, 이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나의 경험과는 어떻게 연결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읽는 습관은 글을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게 만든다. 이런 태도는 책을 읽을 때도 그대로 이어진다.
책을 잘 읽는 사람들은 실제로 책을 읽기 전 단계에서 이미 독서력을 사용하고 있다. 책 소개를 읽고, 목차를 훑고, 어떤 부분이 궁금한지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사고 훈련이다. 이 준비 과정이 익숙해질수록 책을 펼쳤을 때의 부담도 줄어든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독서력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독서력은 일상 속에서 글을 대하는 태도,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 질문하는 방식 속에서 자라난다. 책은 그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좋은 도구일 뿐이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읽고 있고, 다만 그것을 독서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